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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다음 소희, 여고생의 비참한 죽음과 더 비참한 어른들

by 이주성 성장기 2023.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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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다음 소희> 포스터

 

영화 다음 소희 정보 및 소개

영화 다음 소희는 2023년 2월 8일 개봉한 한국 영화로 정주리 감독의 각본과 연출로 진행되었으며 주연은 배두나, 김시은이 맡았다. 박스 오피스 7위에 올랐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장르로 관람객 평점은 8.63점으로 좋은 편에 속한다. 누적 관객 수는 6.6만명으로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영화는 아니다. 간략한 소개로는 2017년 1월, 실제 전주에서 대기업 통신 회사의 콜 센터로 현장 실습을 나갔던 고등학생이 3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콜 센터의 극심한 노동과 열악한 근무 환경이 드러났고, 많은 사람들이 분노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그 밖은 수많은 일터에서 또 다른 어린 사람들의 죽음을 보아야 했다. 전주에서 일어난 콜 센터 현장 실습생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다음 소희>는 활발한 18살의 여고생 '소희'가 현장 실습에 나가게 되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 사건을 조사하던 형사 '유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영화 다음 소희 줄거리

활발한 성격의 여고생 '소희'는 2016년 전주에서 춤을 좋아하지만 춤 실력이 생각보다 크게 늘지 않아서 취미로 연습을 하고 있는 아이이다. 내년이면 졸업을 하기에 애견 학과에 다니고 있던 '소희'는 다른 학교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담임 선생님의 말만 믿고 취업을 위해 현장 실습을 나간다. 실습을 진행하면서 돈도 벌고, '대기업'이라는 자부심에 '소희'는 그곳에서 일 하기로 한다. 하지만 그녀가 도착한 곳은 대기업의 하청 업무를 보고 있는 '인터넷 계약 해지 방어' 콜 센터였다. 나름대로 착한 성격의 소유자 콜 센터 팀장 '이준호'의 지도를 따라서 먼저 일하던 선배와 함께 처음으로 상담 업무를 지켜보는데 고객은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욕설을 한다. 당황한 '소희'는 기본 급여 100만원에 인센티브로 600만원 까지 벌 수 있다는 사실을 듣고 열심히 일 하기로 한다. 주인공의 절친한 친구인 '준희'는 인기 없는 인터넷 방송 활동을 하는 모습을 비아냥 대는 성인 남성에게도 달려들어 화를 내는 당찬 성격의 주인공 '소희'. 그녀의 남자친구는 한 학년 선배로, 이미 공장에 취업을 해서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소희'가 일을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난 무렵, 과도한 업무와 너무나 열악한 본사의 대우에 '이준호 팀장'은 자신의 차에서 연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일을 사람들에게 말하지 말라는 대가로 콜 센터 여직원들에게 약간의 돈과 비밀 유지 서약서를 주는 본사. '소희'는 본사의 방침대로 장례식에 가지 말라는 지시를 어기고 혼자 팀장의 장례식장에 다녀온다. 그렇게 좋아하던 술과 춤도 끊은 채 인센티브를 위해 밤 8시가 넘도록 일만 하는 '소희'. 하지만 '이준호 팀장' 대신 새로 팀장을 맡은 '이보람'은 한 두 달 일하고 도망가는 고등학교 실습생들 덕분에 수습기간이 끝나는 3달이 지난 뒤에야 인센티브를 지급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소희'는 새로운 팀장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그 일 때문에 3일 동안 무급 휴직 처분을 받게 된다. 못 만났던 친구들을 만나 속상한 마음에 술을 마시는 '소희'. 만나기로 했던 시간에 남자친구도 연락이 되지 않아 겨울에 슬리퍼를 신고 걸으며 호수에 도착한다. 결국 누구에게도 속상한 마음을 말하지 못한 채 주인공은 그대로 호수에 빠져 죽게 되고, 서울 형사 과에서 사무직을 하다 전주로 발령 받은 '유진'이 그녀의 시신을 처리하게 된다. '소희'의 이력을 보는 '유진'은 사실 같은 춤 연습실을 쓰는 사이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학생의 부모님과 담임 선생님, 그리고 콜 센터 팀장과 본사 임원까지 모두 만나본 유진은 서로 죄를 떠넘기는 말만 하는 사람들을 보고 어이없게 생각한다. 결국 학생들을 특정한 회사로 현장 실습을 보내는 교육청의 장학사 까지 만난 '유진'은 말이 통하지 않자 주저 앉아버린다. 늘 활발하고 혼자서 잘 할 것 같았던 '소희'는 자신의 힘듦을 어른들에게 말 했었다. 부모님에게는 일을 그만두겠다고 했고, 담임 선생님에게도 울면서 이야기 했지만 '소희'의 말은 듣지도 않고 오히려 '소희'를 꾸짖었다. 혼자 열심히 여고생 한 명의 죽음을 풀어주려 노력한 유진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어른들과 학교, 현장 실습에 배치되는 회사 사람들과 함께 부검이 끝난 '소희'의 장례식을 지낸다. 그로부터 얼마 뒤, '소희'가 목숨을 잃은 호수에서 건져낸 핸드폰을 찾은 '유진'의 파트너 '배형사'. 핸드폰 안에는 여고생이 연습하던 춤 동영상 딱 한 개만 남아있는 것을 보면서 영화 <다음 소희>는 끝이 난다.

영화 다음 소희

후기 현재는 전화 상담원에게 욕설을 하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없다. 하지만 영화의 배경이 된, 지금보다 단 5~6년 전에는 전화 상담원들의 고충은 말할 수 없을 만큼 많았을 것이다. 우선 영화를 보면서 화가 가장 많이 났고, 그 분노는 어른들을 향해 있었다. 나 또한 어른이기에 평소에 다른 누군가 에게 함부로 말을 한 적이 없는지 한참을 생각해 보았다. 내가 생각했을 때는 아니라고 해도, 남의 감정은 전혀 알지 못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더 섬세한 배려를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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