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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스다 마사키와 아리무라 카스미의 연애극

by 이주성 성장기 2023.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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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 포스터

 

누구도 공감 못하는 나의 생각을 똑같이 하는 사람을 만났다.

이미 일본에서 이 사람들이 나왔다 하면 흥행을 한다. 바로 '스다 마사키'와 '아리무라 카스미'다. 93년생으로 동갑인 이 청춘 남녀는 훌륭한 외모와 그보다 더 훌륭한 연기력을 인정 받아 일본에서 현재 영화, 드라마 섭외 1순위에 오른 배우들이다. 그런 그들이 주연을 맡아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었던 영화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는 2021년 7월 14일 개봉 하였고, 러닝 타임 123분의 로맨스 영화이다. 이 둘의 만남은 여느 로맨스 영화처럼 극적이다. 혹시 본인만 하고 있는 이상한 망상이나 신념 같은 것이 있을까? 왜 가위바위보 게임은 보자기가 주먹을 무조건 이기는 게임이라는 부분에 의문을 갖던가 영화를 일반적인 사람들이 아는 것 이상으로 알고 있어, 아무도 모르는 배우가 지나면 혼자서 입을 틀어 막을 정도로 놀라거나 하는 것들 말이다. 영화에서 이들은 그런 공통점을 통해 서로에게 끌리게 되고 연인이 되면서 5년 가까이 되는 시간을 함께하게 된다.

우연한 만남의 시작은 그 날 마지막 열차였다.

극 중 친구가 부른 모임에 나가 노래방을 가게 된 '무기'(스다 마사키)는 어색한 자리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시간을 보내다 집으로 가는 마지막 열차의 시간이 가까워 오자 급하게 뛰어 간다. 그 시간 두루마리 휴지를 두 봉지나 들고 마지막 열차를 타려고 급하게 뛰어가던 '키누'(아리무라 카스미)는 역 안으로 들어갔지만 열차를 놓치고 말아 밖으로 다시 걸어 나오면서 똑같이 열차를 놓친 '무기'와 마주하게 된다. 둘을 제외하고 다른 두 사람도 마지막 열차를 놓쳐 당황하던 찰나, 한 남자가 첫 차 시간까지 열려있는 가게를 물으며 넷은 함께 늦게 까지 하는 가게로 들어가게 된다.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던 중 '무기'와 '키누'를 제외한 두 남녀는 서로 맘에 들었는지 따로 택시를 타고 다른 곳으로 향하고 '무기'는 '키누'에게 잘 가라는 인사를 건네고 걸어간다. '키누'는 왠지 빈말로 한 마디를 더 건네야 할 것 같아. '무기'에게 말을 건네고 이후로 그 둘의 대화에서는 평소 다른 사람에게 받지 못했던 공감을 이끌어 내는 이야기만 나와 호감을 느끼게 된다. 좋아하는 작가, 원래 가려고 했던 공연을 시간이 늦어 못 간 사정, 영화, 평소에 하던 생각 등 모든 것들이 서로 맞아 떨어져 공감을 하기에 충분했다. 그렇게 늦게 까지 술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그 곳에서 '무기'의 친구들을 우연히 만나게 된다. 왠지 방해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키누'는 스스로 자리를 떠나게 되지만 이미 그녀에게 호감을 느낀 '무기'는 바로 뛰어나가 그녀와 함께 걷고 걷다가 '무기'의 집에 도착하게 된다. 밤새 질리지도 않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키누'가 잠에 들고, 아침에 일어나 첫 차를 타기 위해 급하게 뛰어간다. 이번의 만남으로 끝을 내기 아쉬웠던 '키누'는 '무기'에게 다음에 미라 전시회가 있는데 괜찮다면 같이 가자고 이야기 하고 '무기'는 당연히 승낙하게 된다. 이렇게 두 번째 만남도 하루가 아쉬울 만큼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 늦은 시간 까지 하는 식당에서 음료 2잔을 시키고 마지막 열차 시간 까지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 이제 누구 한 명은 고백을 해야 흐지부지 하지 않고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는데, 3번째 만남에서 '무기'가 파르페 사진을 찍던 중 카메라 너머로 보이는 '키누'에게 고백을 하게 되면서 둘은 연인이 된다. 둘의 사이는 너무나 좋았다. '무기'는 일러스트를 그리며 일 하고, '키누'는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일 하며 서로 돈을 벌며 같이 생활을 하게 된다. "나의 목표는 키누와의 현상 유지" 라는 말을 하면서 둘의 생활을 항상 행복하기만 할 것 같은데, '무기'가 일러스트를 보내던 회사에서 갑자기 그의 그림 가격을 1/3로 낮춰 부르면서 '무기'의 고민이 시작된다. 아버지에게 받던 생활비까지 없어진 그는 결국 취직을 준비하게 되는데, 그렇게 1년이 걸렸을까 그는 결국 영업 사원으로 입사하게 되고, 같이 취직을 준비하던 '키누'는 회계 자격증을 공부해 병원의 결제 접수원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생활고에서 탈출한 그들은 다시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 가려고 하는데, '무기'는 신입 사원으로 회사에서 숨도 못 쉴 만큼 바쁘게 일 하면서 둘의 사이가 멀어진다. 집에서 같이 하던 게임 혹은 같이 보던 영화나 만화책은 '키누' 혼자서 보게 되고, 주말에 시간을 내 두 사람이 보려고 예매한 연극 또한 '무기'의 일이 너무 바빠 '키누' 혼자 보게 된다. 어느새 둘이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키누'.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 '무기'에게 맞춰보려 하지만 일 외에는 무관심을 갖게 된 '무기'는 '키누'의 말은 들은 척도 안 한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두 사람 모두 헤어짐을 생각하게 되고, 친한 친구의 결혼식 날, 둘은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빠져나와 관람차를 타고, 노래방에 가서 노래도 부르다가 결국 마지막 행선지는 연애 초반에 둘이 마지막 열차 시간까지 시간을 보내던 식당에서 음료를 두 잔 시키고 이별을 고하려고 한다. 먼저 입을 열은 '무기'. 길어지는 그의 말을 끊으며 '키누'가 먼저 이별을 고한다. 언제까지 연애 감정으로 둘이 살 수는 없고 결혼을 해 아이도 낳고 행복하게 지내자 말하는 '무기'. 그런데 대화 중에 한 젊은 남녀가 연애 초반에 항상 앉았던 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들이 나누던 이야기와 똑같은 이야기를 하고 이를 보며 옛 추억을 떠올리고 슬퍼진 '무기'와 '키누'는 눈물을 흘리며 밖으로 나간다. 과연 이들의 연애의 끝은 어떻게 될 것인가.

후기

어떤 영화를 볼까 찾고 있던 중, 포스터에 내가 좋아하는 '스다 마사키'와 '아리무라 카스미' 배우가 있는 것을 보고 줄거리를 읽어보지도 않고 바로 재생을 눌렀다. 처음에 특이한 생각으로 다른 사람과 관계에 어려움이 있던 두 사람이 서로 공감하며 호감을 느끼는 부분에서 너무 몰입해, 제발 둘은 연애의 끝이 결혼이길 바랐고 결말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 극 중 '무기'는 어느새 둘의 생활에 책임을 느끼고 취직을 하고, 일로 인해 서로 사이가 멀어지는 것을 묘사한 부분이 정말 현실에서 볼 것 같은 대사와 장면들의 나열이었다. 그래서 더욱 서로 어떤 계기로 다시 사이가 좋아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주변 상황으로 너무 달라진 관계가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제 3자가 본다면 상황이 더 객관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나의 연애 경험에 비추어 생각해보니 정말 '무기'와 다른 게 하나도 없었다. 언젠가 나에게 연인이 다시 생기고 저런 상황에 있다면 이 영화를 다시 보고 자기 객관화를 할 생각이다. 많은 연인들의 사이가 좋기를 바라면서 후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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